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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모자 농부의 맛집탐방 ㉚ 파주 장단콩 공식 지정점 '파주장단콩두부'

입력 : 2016-03-04 14:27:00
수정 : 0000-00-00 00:00:00

 

올해는 UN이 정한 ‘콩의 해’

 UN은 올해를 ‘콩의 해’로 정했다. 2014년은 ‘가족 소농의 해’, 2015년은 ‘흙의 해’. 3년 연속 전세계인에게 보내는 농업 관련 메시지를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다. ‘가족 소농이 자기 땅에서 토종 콩 농사를 지어라.’라고 말이다. 콩은 영양학적으로도 가장 우수한 식량이고 뿌리혹박테리아의 질소 고정으로 인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곡물로 단연 으뜸이어서 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자는 뜻일 것이다.

 

 이곳 파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콩 보급 품종인 ‘장단백목’이 시작되었던 곳이다. 특히 DMZ에서 자란 장단콩은 물 맑고 공기 청정한 곳에서 심한 일교차와 임진강 충적층의 물 빠짐이 좋은 모래가 섞인 참흙에서 자라, 콩 맛이 세계 최고라고 다들 말한다. 장단콩은 여느 콩보다 색깔은 황색을 띄고 껍질이 얇고 윤기가 난다. 유기질 함량이 두 배이고, 항암 물질인 이소플라본이 월등히 많다고 한다. 특히 콩을 두부로 먹게 되면 단백질 소화 흡수율이 95%가 된다.

 

 

 파주 시청에서 문산으로 가는 통일로 변(파주여고 인근)에 있는 ‘파주장단콩두부집’을 찾았다. 16년동안 이 한 곳에서 오롯이 장단콩 두부요리 전문점을 모범적으로 운영 하고 계시다. 우리 음식의 기본은 장이다. 주인 사장님 댁은 DMZ안에서 콩 농사를 제법 많이 지으셔서 메주를 만들어 장을 담그신다. 매년 신안 하의도에서 소금 두 차 씩을 실어와 오래 묵힌 뽀송뽀송한 소금으로 장을 담그신단다. 이 집 음식 특유의 감칠맛은 햇살, 소금, 바람, 물의 시간이 쌓인 발효의 참맛인 것이다.

 

 

고소하고 진한 에피타이저 ‘콩물’

 매일 아침마다 저녁에 불린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드신다. 비지를 얼마만큼 적당히 빼느냐가 사장님의 두부 맛을 좌우하는 노하우이시란다. 제일 처음 자리에 앉으면 콩물을 한 잔 주시는데, 맑아 보이는데도 고소한 콩의 뒷맛이 진하다. 이 집의 두부 정식은 푸짐하다. 제철 반찬이 한 상 가득하다. 그때그때 제철 채소들을 간장을 이용하여 간을 맞추어 맛을 내어 채소의 본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순두부탕은 맑은 순두부 한 숟갈에 간장 양념 얹어 먹으면 입에서 사르르 녹고 김치 송송 썰어 넣은 비지찌개는 고소하고 얼큰하다. 청국장찌개는 담백하고 구수하고 냄새가 덜하여 누구든 좋아한다. 이 집의 해물두부전골은 신선한 해물들, 낙지, 새우, 조개, 미더덕에 버섯과 미나리를 넣어 끓였는데 칼칼하면서 시원하다. 전골에서 건진 두부는 야들야들 부드럽다. 뜨끈뜨끈한 돌솥밥에는 서리태가 들어 있어 씹히는 맛이 달다. 참 여기에서는 메주도 팔고 콩물도 판다. 메주 한 말 다섯 덩이에 십만 원, 콩물 1.5리터 페트병에 7천원이다.

 

 계산을 마치고 나가노라면 파주 특산물인 인삼차 마실 곳도 있고 간이 온실에는 메주덩어리가 주렁주렁 달려있어 보기만 해도 건강해진다. 맛도 맛이려니와 아늑한 식당 풍경들이 그리워 다시 또 찾아오고픈 곳이다.

 

 콩의 종주국인 우리나라, 파주 장단콩으로 만든 두부 요리 전문점의 아드님이신 젊은 김영신 사장님께 거는 기대가 크다.

 

 

 

파주장단콩두부

주소 :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통일로 717

문의 : 031-943-3008 / 010-4332- 2849

매주 일요일 휴무

 

 

 

#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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